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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oba (코토바)-away home

밴드 코토바 (cotoba)가 디지털 싱글앨범  " away home "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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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oba (코토바)-away home 가사

이곳을 벗어나 먼 곳으로 떠나
우리가 만나면 다음은 없겠지

사람들의 세계 살아온 경계
우리는 분명히 그 안에 있었지

언젠가 파도가 몰아친 바다 위에
하얗게 얼어붙은 벌판
세상에 밀려난 우리가 이른 아침
서로의 온기를 맞대고

곁에는 누군가 아무도 너와 나
끝없이 이어질 이별의 겨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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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파도가 몰아친 바다 위에
하얗게 얼어붙은 벌판
세상에 밀려난 우리가 이른 아침
서로의 온기를 맞대고

이곳을 벗어나 먼 곳으로 떠나
우리가 만나면 다음은 없겠지

언젠가 파도가 몰아친 바다 위에
하얗게 얼어붙은 벌판
세상에 밀려난 우리가 이른 아침
서로의 온기를 맞대고

먼 곳에서 들려오는 너의 소리
고요하게 다가오는 네 발소리
아직까진 끊어지지 않는 길은
언젠가는 큰 파도로 돌아가니

cotoba (코토바)-away home

아기 북극곰에 얽힌 슬픈 전설, 그 고독함과 상실감을 읽고 cotoba의 보컬 DyoN Joo가 순식간에 써 내려간 곡이다. (배경 이야기 출처 : 리디아 다브코비치. *북극곰 아들. 한국몬테소리, 2003)

 


“가장 슬펐던 점은 이야기의 배경이 북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륙이 아닌 커다란 얼음이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밀려난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사전적인 의미의 땅에 발을 디딘 적도 없습니다. 애초부터 그 이별의 장소는 없었던 것처럼 언젠가는 큰 파도가 치는 바다로 돌아가기까지 하겠지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어딘가에 강하게 속하여 호의를 주고받으며 안정과 평화를 찾고 싶은 마음은 한 번도 온전히 이루어진 적이 없는데, 타의에 의해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요?” – DyoN Joo. 각 멤버의 연주는 각자의 의도를 담은 채 이야기의 배경인 눈밭의 공기를 물들이고, 리듬과 멜로디의 조화, 그리고 그 사이의 공백의 정도, 사운드의 질감, 플레이의 빌드업 등 멤버 각각의 연주 요소들로 곡의 유기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차가운 색들이 북극의 이른 아침에 남겨진 북극곰, 그 한 장의 그림 같은 곡을 완성했다. 세밀하게 조각난 채 지나치는 드럼이 펼치는 것은 자잘한 얼음조각으로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는 극지방의 광경이다. 그 사이를 꼭꼭 밟아나가는 북극곰의 걸음처럼 표현되는 베이스가 그 광경 위에 깨끗하고 단단하게 어우러진다. 

 

리듬 기타의 컴핑 플레이는 그를 지탱하는 배경이자 그가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발밑에서 쪼개지는 살얼음판의 소리 같다. 리드기타는 다양한 연주로 곡을 채우며 차디찬 톤으로 하얀 눈밭을 그린다. 기타 솔로의 마지막 하모닉스는 북극곰의 애정 어린 절규이고, 급작스럽게 등장하는 노이즈가 곡의 흐름을 최고점으로 단숨에 끌어올린다. 이 모든 이야기를 세상의 언어로 전하는 보컬은 두 주인공의 감정이 교차된 지점, 곧 언젠가 바닷물로 돌아갈 얼음 벌판을 노래한다. 북극곰과 인간의 애정, 한때 함께 속했던 무리로부터 밀려나고 그렇다고 해서 단둘이서도 살아갈 수 없음에 기인한 고통은 서글픈 멜로디를 타고 온 세상을 굽이치듯 노래가 되어 입속에 맴돌고 있다.

 

cotoba (코토바)-away home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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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oba (코토바)-Intro session : Humanoid operational

코토바 (cotoba)가 EP [Humanoid operational] 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Intro session : Humanoid operational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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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oba (코토바)-Intro session : Humanoid operational 가사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지금부터 보고하겠습니다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과거에 도착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밝혀진 것들을
그 당사자인 당신들에게 음악처럼 들리는 기록으로

그 보고를
당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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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 삶이 끝이 날 때
살아가는 이유들은 모두 같은 말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사람은 나약하여
자신들을 구할 이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믿어야만 찾아오는 하나의 안식을

cotoba (코토바)-Intro session : Humanoid operational

자각(自覺): 키리에의 경우 - 코토바 [Humanoid operational]
SF 작품을 좋아한다. 영화, 드라마, 책. 매체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한글로 풀어 ‘공상과학’이라 부르는 말의 어감도 좋다. 공상과 과학이라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만나 현실이 되는 비현실적 감각이 좋다.

 


눈 앞에 펼쳐진 가상의 세계가 담보하는 한계 없는 가능성이 좋다. 매스록을 좋아한다. 직접 연주를 해보지 않았으니 변박이니 엇박이니 얼마나 많은 음표와 리듬이 필요한지는 알 리 없다. 다만 그 음악이 가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느낌이 좋다.

빗겨나가는 리듬에 맞춰 흔들다 보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이 좋다. 무아지경 속 피어나는 환상이 좋다. SF와 매스록, 접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두 개의 장르가 하나의 점으로 수렴한다. 예측할 수 없는 멜로디와 리듬에 실려 떠나는 무한 상상의 세계. 코토바의 새 앨범 [Humanoid operational]은 바로 그 점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간다.

 

 

코토바가 처음 신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런 앨범을 발표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스록 계의 기린아, 멜로디를 잘 쓰는 포스트록 계의 신예 정도로 언급되던 이들이 서서히 이야기꾼으로 변하고 있다는 조짐은 2021년 발표한 EP [세상은 곧 끝나니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매스록 밴드로서의 정교함이나 날씨, 기쁨과 슬픔 등 일상적인 테마를 음악으로 그려내려 노력한 초창기를 지나, 이들의 창작을 이끈 건 세계의 종말 앞에서 느끼는 존재가치나 나무 아래 죽음을 찾아 솟아오른 우물 안의 서울처럼 서사적이고 시각적인 끌림이었다

앨범 [Humanoid operational]의 주인공 키리에는 그런 변화의 흐름 속 태어났다. 키리에를 주연으로 한 SF 작품의 OST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앨범은 첫 곡 ‘Intro session: Humanoid operational’에서 마지막 곡 ‘오늘도 세상은 아름다워’까지 키리에의 시선과 사고를 따라 진행되는 한 편의 이야기다. (CD에는 ‘서쪽의 바람’이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다) 키리에는 과거에 존재했던 인간종에 대한 연구 목적으로 지금에 파견된 인간형 로봇이다. 인간은 동족 분쟁과 인공지능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소멸한 지 오래다. 디스토피아를 다룬 SF 작품이 대개 그렇듯, 처음엔 단순히 일로서 인간을 관찰하기 시작한 키리에는 결국 인간과 나누는 교류 속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고 변화한다. 도시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더운 숨, 점차 차오르는 여름의 열기, 여름에 날리는 눈을 보며 느끼는 신비로운 아득함,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아픔이라는 감각. 그 혼란하고 혼곤한 여정을 밴드 코토바의 무르익은 멜로디와 리듬이 바짝 따라붙는다. 망설임 없이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 인트로에서 코토바의 음악을 이끄는 특유의 벅차오름과 서정이 각각 애정과 고독으로 표출된 ‘coii’와 ‘유리(遊離)’, 리듬과 내레이션 모두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도록 극적으로 전개되는 ‘키리에의 숲’을 지나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이 교차하는 익숙한 풍경을 꿈꾸게 하는 ‘오늘도 세상은 아름다워’까지. 앨범은 이야기와 음악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덩어리로 다가온다.

이것을 음악으로 듣는 오디오 북이라 해도 좋을까. 표현이야 하기 나름이겠지만, 무엇보다 코토바의 음악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색다른 청각적 경험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껏 코토바의 음악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의 뼈대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제 이들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구체화해 직접 청자에게 들려주기를 택한다. ‘언어’라는 뜻을 가진 밴드 이름 ‘코토바’를 두고 코토바만의 음악 언어를 유추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 속에는 아마 밴드 자신도 있지 않았을까. 데뷔작 제목이기도 한 ‘(자신들만의) 언어의 형태’를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이 한 편의 SF 작품이 되어 [Humanoid operational]을 낳았다. 분산된 언어가 이야기로 뚜렷해졌다. 앨범에 담긴 키리에의 자각(自覺)은 아마 기나긴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할 거란 강한 예감이 든다. 코토바가 품은 커다란 이야기보따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어서 풀어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1. Intro session : Humanoid 

2. coii

3. 유리 (遊離)

4. 키리에의 숲

5. 오늘도 세상은 아름다워 (shoegaze ver.)

6. 서쪽의 바람 (demo ver. cd only)

 

cotoba (코토바)-Intro session : Humanoid operational [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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