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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헌-우리는 여기 오래 남아

장제헌이 디지털 싱글앨범 타이틀곡 " 우리는 여기 오래 남아 " 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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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헌-우리는 여기 오래 남아 가사

여기 바람을 안으면
섬섬히 느낄 수 있어
무성한 공백마다 
감추인 떨림 흐르고 쌓여 
울창하게 반짝이는
여린 날의 우리 

이렇게 모든 게 영원에 이끌려
가만히 물든 순간에 놓여
하염없이 다시없을 너를 안고
오래도록 있고 싶어

움츤 마음을 틔운 
온기를 느낄 수 있어
누워 쏟아지는 오후
감추인 바람 곳곳에 배여
울창하게 반짝이는
주홍빛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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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게 영원에 휩쓸려
빛이 떨어지는 순간에 놓여
하염없이 다시없을 너를 안고
오래도록 일렁이고 싶어
무수한 마음은 숲이 되어

너울이어라 우리의 계절은
영원 같은 기억 속에 남아
하염없이 아낌없이 너를 안고
오래도록 있고 싶어

장제헌-우리는 여기 오래 남아 

영원을 꿈꾸지만, 순간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장제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을 비춰 보인다. 특히 〈우리는 여기 오래 남아〉에서 처음으로 접한 그의 목소리에서는 아름다웠던 시간 빛나던 우리에게 쏟아지던 영원한 햇빛, 그것을 기억하는 무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스쳐 지나간 찰나가 모여 생의 온도를 만든다. 기억하지 못하는 삶의 가장자리에도 우리는 촘촘히 맺혀 있다. 영원은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마음속에서 되뇌는 순간 이내 지나가 버리지만, 그 짧았던 찰나는 오랜 일렁임으로 우리 안에 남기 마련이다.

웅숭깊은 선율, 읊조리는 낮은 허밍에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마음의 동요. 영원을 말하던 순간에도 영원할 수 없었던 우리의 순간을 닮아 꽤 오래도록 울컥하고 아무도 모르게 차오른다.

글 작가 김희진

Liner notes

01. 모든 우연의 이름
자연에서 우연히 발화하는 소리, 불확정의 순간들을 채집하여 점층적으로 반복되는 선율로 엮었다. 불확실 속 무한한 가능성, 결정되지 않은 것들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02. 우리는 여기 오래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고 영원히 찬란한 미결의 순간들을 찾아 나섰다. 울창하게 쏟아지는 빛의 장면들 위로 번지는 세밀한 울림. 너울지는 바람의 인상. 그곳에 우리가 있었다.

 

장제헌-우리는 여기 오래 남아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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