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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욱-회복기1

양형욱이 네번째 디지털 싱글 " 회복기1 "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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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욱-회복기1 가사

떨어지는 꽃을 세어 무엇하게
밤새가 울 때면 어디서 내 얼굴이
나 모르게 곡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작약 몇 송이 조용히 흔들린다

버리고 부르는 노래는 
어느 훗날이 보내오는 자장가인지
소리로 지은 고치 속에서 아홉 잠자고
어린 참나무 잎은 어째서 나를 얼러주는지 몰라
덜 자란 귀들에게 허밍을 넣어 주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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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겨우 쓸 수 있을 것 같아
두 마음은 왜 닮은 것 인지 
무너진 꽃자리 약이 돋는다
비로소 연한 것들의 이름을 쓰기 시작한다.

양형욱-회복기1
[허은실] 누에가 고치를 짓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꼬박 사흘 낮밤 실을 토해 그 실로 끊임없이 제 몸을 두르며 누에는 마침내 그 안에 자기를 가둡니다. 그것은 날개를 가진 존재로 ‘거듭 나기’ 위함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웅크리고 있던 날들에 이 시는 태어났습니다. 쓸 수 없는 마음을 데리고 뒤척일 때 나도 모르게 내 속에서 길어 올려지던 선율이 있었습니다.

 


하릴없이 하염없이 봄의 물가를 걸을 때나, 돌아와 모로 웅크리고 누웠을 때 나를 위로하려는 듯이 허밍으로 풀려나오는 음. 그 선율들은 은빛 실처럼 나를 두르더니 부드럽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이었습니다. 따뜻하고 둥근 선율의 방. 누가 나를 가만 안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건, 노래였을까요.

시의 꿈은 노래입니다. 고대로부터 시는 노래였고, 모든 좋은 시는 그 안에 노래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그때 가느다란 허밍으로 토해진 그 뜻 모를 선율은 이렇게 노래가 되려고 나를 찾아왔었구나. 형욱 님 덕분에 시라는 영혼은 숨과 몸을 입고 노래로 ‘거듭 나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의 빛이,
그때의 저처럼 웅크리고 누운 누군가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상상을 합니다.
노래가 당신을 안아주는 모습을 나는 봅니다.

[양형욱]
'식물은 감정의 표현이 느리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어떠한 행동들에 의해 누군가는 크고 작은 상처를 받곤 한다. 상처받음을 빠르게 표현하는 것들은 우리가 바로 알아차리곤 하지만 표현이 느린 것들은 나중에 가서야,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알아차리곤 한다.

과연 우리는 그들의 무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걸까.. 그냥 괜찮겠지 하고 지나온 걸까... 모든 것들은 회복이 필요하다. 그게 음악이든 넋을 놓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런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나아진 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무엇으로부터 상처받은 모든 것들의 회복을 바랍니다.

 

양형욱-회복기1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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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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