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LA POEM (라포엠)-눈부신 밤

라포엠이 첫 번째 앨범 [SCENE#1.]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 Hello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LA POEM (라포엠)-눈부신 밤 바로듣기

LA POEM (라포엠)-눈부신 밤 가사

푸른 달빛, 가슴 한 켠 빈 곳에 드리우면

난 다시 여기

깨지 않는 꿈속처럼 여전히 그대 곁에

다시 여기


날 비추던 환한 그 미소

날 감싸던 가녀린 두 손

이제 더는 닿지 못할 꿈이 되어


I still love you

내게 남겨진 밤을 거슬러

다시 찬란한 계절에 홀로

I’m waiting for you

LA POEM (라포엠)-눈부신 밤

‘음악은 실험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파격을 만드는 조화, 라포엠 “SCENE#1" 음악을 뜻하는 고어 중 ‘a certain ratio'라는 표현이 있다. 



자연의 소리들이 이상적인 비율로 결합하면 그것이 곧 ’음악‘이 된다는 의미다.음악이 더 이상 새롭기 어려워진 지금의 시대에 주목받기 위해 많은 아티스트들이 파격을 선택한다. ‘크로스오버’라는 명분 아래서 장르의 벽을 허물고 이질적인 소리들을 한 틀에 쏟아 붓는 과정은 이제 문화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음악은 실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소리의 섞임에 조화가 동반될 때에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음악’이 된다.

JTBC 〈팬텀싱어〉 시리즈는 성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장르 파괴의 다양한 실험을 선보였고 때때마다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심사위원들은 파격적 시도에 찬사를 보냈고 프로그램 또한 새로운 크로스오버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팬텀싱어 3〉의 우승은 모두 정통 성악가로 구성된 라포엠(박기훈, 유채훈, 정민성, 최성훈)에게 돌아갔다. 실험과 파격에 주목한 미디어의 기대를 무너뜨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라포엠에게 일방적으로 쏠린 결승전 투표 결과는 결국 대중은 실험이 아닌 조화를 원한다는 반증이었다.

라포엠이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최대의 강점은 안정감이었다. 감성과 기본에 충실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크로스오버를 선보이면서도 조화를 잃지 않았다. 새로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스스로의 강점을 내던지지 않았기에 이들은 라포엠이라는 하나의 음악 개체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 이들의 음악은 안정성과 편안함을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 가장 큰 파격을 품고 있다. 카운터테너가 포함된 중창 팀이기 때문이다. 남성이 여성의 음역대를 노래하는 카운터테너는 불완전함을 특징으로 한다. 부드러움을 내재한 강성(强聲), 깨어질 듯 섬세한 떨림은 동성과도 이성과도 쉽게 조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하지만 라포엠은 카운터테너에게 동등한 지분을 부여하면서도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세 명의 안정적인 보이스, 그리고 조화를 우선에 두는 배려의 팀워크가 만들어 낸 놀라운 결과다.


“우승의 품격”

전설의 첫 장을 펼치다


라포엠의 첫 번째 앨범 타이틀은 “SCENE#1.". 첫 등장의 회화적 표현이며,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는 서사적 표현이다. 우승팀으로서의 부담을 안고 펼쳐 보이는 첫 앨범에 어떤 장면과 이야기를 담아냈을까?


미니 앨범으로 기획된 앨범이지만 8곡(CD 보너스 트랙 포함)이 담긴 정규 급 앨범이 완성되었으며, 풍성한 첫 앨범을 받아 볼 수 있는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앨범이 만들어졌다. 안정적이고 감성적인 곡들이 기대를 채우고,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나 젊은 팝 뮤지션과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정통 성악가로서의 틀을 깨는 록 스타일의 창법도 인상적이다. 물론 여러 실험적 시도들을 담았음에도 이들의 단단한 안정감에는 변화가 없다.


타이틀곡은 ‘눈부신 밤’이다. 한편의 꿈과 같았던 〈팬텀싱어〉가 끝났지만 그 꿈은 영원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던 라포엠의 아름다운 감성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개개인의 폭발력을 절제하며 소리의 합을 통해 감성을 끌어 올린다.


‘눈부신 밤’과 반대로 ‘La Tempesta'는 멤버 개개인의 극대화된 가창을 살렸다.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 스타일로 곡을 풀어나간 부분이 인상적이다. 거칠게 장면을 전환시키는 록 스타일의 창법, 상부를 휘젓는 카운터테너의 폭발력과 바닥을 두드리는 묵직한 저음이 저마다 강렬한 날을 세운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훵키 소울 넘버 ‘Fantasy'를 커버한 것도 독특하다. 훵키 리듬을 보사노바에 얹어 부드럽게 풀어낸 부분이 인상적이며, 소울 특유의 가성 파트를 카운터테너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다.


카운터테너 최성훈 특유의 감성으로 문을 여는 ‘초우’는 네 멤버의 감성의 크기가 극대화되었다. 자신들의 음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크고 깊은 감성을 만들어 냈다.


‘신월 (新月)’은 ‘초우’와 반대로 바리톤 정민성의 울림 있는 감성으로 문을 연다. 멤버들이 주고받는 형태로 곡이 전개되며, 〈이태원 클라쓰〉 주제가 ‘시작’의 주인공 가호(Gaho)와 그의 크루 케이브(KAVE)가 함께 작업한 것도 이색 포인트다.


‘Amigos Para Siempre'의 선택도 탁월했다. ’영원한 친구‘라는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또 〈팬텀싱어〉 식구들과 팬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남녀가 함께 부른 곡을 선택해 자신들의 극단적으로 넓은 음역대를 자랑한 것 또한 돋보인다.


그리고, 읊조리듯 편안하게 부른 ‘Dear My Dear’와 CD로 만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송 ‘O Holy Night'까지... 라포엠의 첫 번째 장은 본연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다채로움을 만들어 내는 능력, 조화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파격을 완성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의 품격”을 증명하는 시작... 어쩌면, 새로운 전설의 시작일 수도 있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LA POEM (라포엠)-눈부신 밤 [MV/가사]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개흙

스포츠, 뉴스, 음악, 등 연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