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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튜디오 (Vincentudio)-바다눈 (Feat. 조규현)

조규현이 참여한 Vincentudio (빈센튜디오)의 디지털 싱글 " 바다눈 " 을 발표했다.

Vincentudio (빈센튜디오)-바다눈 (Feat. 조규현) 바로듣기

Vincentudio (빈센튜디오)-바다눈 가사

켜켜이 쌓여진 어둠이
몸뚱이를 한껏 조이고
간간히 남겨진 빛마저
녹아 흩어지누나

한모금 숨겨둔 공기를
서서히 뱉으매
나를 남겨두고 바다는
급히 떠오르누나

왠지 낯익은 (눈송이)
홀연히 나타나

아 포근히 날감싸는 이 눈은
어디서 왔을까
다습고 부드럽다

더보기

수압이 살결을 가르고
이윽고 흩어지매
간신히 붙잡던 의식도
이제 말라가누나

주위 가득한 (눈송이)
내게서 나타나

시나브로 몸은 눈꽃이 되고
고향을 향해서
내삶이 내린다

아 마침내 나 닿아 쌓인 여기서야
봉분이 되누나
다습고 아늑하다

진동하나 없는 적막이
시공간을 모두 삼키고
간신히 버텨온 이생도
이제 홋홋하구나

Vincentudio (빈센튜디오)-바다눈 (Feat. 조규현) 

「바다눈은 표해수층에서 사는 생물들의 죽은 사체나 배설물이 눈처럼 되어서 심해에 내리는걸 말한다. 바다눈은 심해생물들에겐 중요한 양식이 되며 10m가 넘는 큰고래가 죽어서 눈처럼 내릴 경우에는 5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

 


음악감독으로 활동해 온 빈센튜디오가 인디씬의 슈퍼밴드 'H a lot'의 보컬, 조규현의 목소리와 함께 디지털 싱글 '바다눈'으로 3년만에 솔로 활동을 재개한다.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 온 밴드 '도도어스'의 정규 앨범 발매 및 해체 후 그간 쌓아 온 음악적 역량을 발현한 본작 '바다눈'. 아이러니하게도 빈센튜디오는 완전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시작'을 죽음과 안식이라는 '끝'에 관한 곡으로 시작한다.

조규현

삶의 시작과 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태어남'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반면 '죽음'은 적으나 많으나 살면서 행한 선택의 누적이 영향을 미친다. 거대한 고래가 죽어가며 사체가 바다눈으로서 승화하는 심상을 그린 본 곡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누적해 온 삶과 그 끝에 대한 순응, 안식, 그리고 이후 또다른 시작에 긍정적인 유지를 남기고 싶은 바람을 노래하고 있다.

도도새를 모티브로 한 밴드 '도도어스'는 멸종해 버릴지언정 하고싶은 것을 하겠다는 그 시작의 정신을 10년의 활동으로 증명한 후 멸종처럼 해체했다. 거대한 고래가 되어 끝 이후에도 양식이 될 무언가를 남기겠다는 빈센튜디오의 함의를 이번에도 믿어보며 음악으로 표상된 그 다짐을 음미해보자.

 

Vincentudio (빈센튜디오)-바다눈 (Feat. 조규현)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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